이상행동의 통계적 기준에서 “평균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말은 정규분포의 꼬리에 놓였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절단점을 고르는 순간, 몇 %를 이상으로 분류할지가 함께 정해진다.
먼저 비교해 보기
표를 펼치기 전에 두 사례의 공통 구조와 대응 관계를 먼저 적어 본다.
| 이상 심리학: 지적 장애의 지능 기준 | 확률과 통계: 서버 응답 시간 |
|---|---|
| 지능지수는 평균 100, 표준편차 15로 맞춘 점수다1 | 응답 시간은 평균 200 ms, 표준편차 20 ms인 정규분포다2 |
| 지능지수 70 미만을 지적 장애의 한 기준으로 본다 | 160 ms 미만을 “이례적으로 빠름”으로 표시한다2 |
| 70 미만인 사람은 몇 %인가? | 160 ms 미만인 요청은 몇 %인가? |
| 69점과 71점은 무엇이 다른가? | 159 ms와 161 ms는 무엇이 다른가? |
대응 관계
| 이상 심리학 | 정규분포 | 공통 구조 |
|---|---|---|
| 집단의 평균 점수 | 평균 \(\mu\) | 분포의 가운데 |
| 점수가 흩어진 정도 | 표준편차 \(\sigma\) | 거리의 단위 |
| 절단점(지능지수 70) | 문턱 \(\mu - 2\sigma\), \(z = -2\) | “평균에서 표준편차 몇 개”로 잰 경계 |
| 이상으로 분류되는 사람의 비율 | 꼬리 확률 \(\Phi(-2) \approx 2.3\%\) (\(\Phi(z)\)는 표준정규분포에서 \(z\)보다 작은 값이 나올 확률) | 경계 밖 넓이 |
| 절단점 부근 사례 문제(2점이 기준이면 1.98점은?) | 연속분포에서 문턱 양옆 값은 거의 같다 | 연속인 양을 둘로 자르면 경계에서 차이가 사라진다 |
| 바람직한 방향의 일탈(지능이 높은 경우) | 오른쪽 꼬리 | 꼬리는 둘이지만 문제가 되는 쪽은 하나일 수 있다 |
| 전제: 특성이 정규분포를 이룬다 | 68-95-99.7 규칙이 맞을 조건 | 비율 계산은 분포 모양에 달려 있다 |
어디까지 같은가
대응이 맞는 범위는 특성을 한 줄의 수치로 재고, 그 분포가 정규분포에 가까울 때다. 지능지수는 애초에 정규분포 모양이 되도록 점수를 맞춘 검사라 대응이 잘 맞는다.
대응이 깨지는 지점은 셋이다.
- 분포가 치우친 경우. 대부분이 낮은 값에 몰리고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진 분포에서는 “평균 + 2 표준편차 위”의 비율이 2.3%가 아니다. 지수분포 모양이면 약 5.0%로 두 배가 넘는다. 이때는 표준편차 대신 백분위(하위 2%)로 절단점을 잡아야 비율이 보장된다. 통계적 기준의 전제와 달리, 심리 특성이 항상 정규분포를 이루지는 않는다.
- 측정 오차가 있는 경우. 관측 점수는 참 점수에 오차가 더해진 값이다. 측정 표준오차가 3점이면, 참 점수가 72점인 사람도 약 25%의 확률로 70 미만이 나온다. 그래서 진단 편람은 지능지수 70에 측정 오차를 감안한 범위(대략 65~75)를 허용하고, 점수만이 아니라 적응 기능을 함께 본다3.
- 특성이 하나의 수치가 아닌 경우. 환각, 착취, 공허감처럼 한 줄의 점수로 재기 어려운 특성에는 이 대응을 쓸 수 없다. 통계 기준이 “사람의 수많은 특성에 다 적용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여기서 나온다.
두 분포 모두 평균 0, 표준편차 1로 맞췄다. 그래도 지수분포는 오른쪽 꼬리가 두꺼워서, 같은 “평균 + 2σ” 위에 두 배 넘는 넓이가 남는다4.
이 연결로 얻는 것
- 절단점이 유병률을 정한다. 통계 기준만으로 장애를 정하면 유병률은 발견이 아니라 선택이다. 문턱을 \(-1.5\sigma\)로 잡으면 6.7%, \(-2\sigma\)면 2.3%, \(-2.5\sigma\)면 0.6%가 “이상”이 된다. 유병률 수치를 볼 때 어떤 절단점을 썼는지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다.
- 서로 다른 검사를 한 자로 비교한다.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른 두 검사라도 \(z = (x - \mu)/\sigma\)로 바꾸면 “평균에서 몇 표준편차”라는 같은 단위가 된다.
- 오분류를 계산한다. 측정 오차의 크기를 알면 절단점 부근에서 잘못 분류될 확률을 구할 수 있다. 이 계산이 “한 번의 검사 점수만으로 판정하지 말라”는 규칙의 근거가 된다.
평균에 가까운 쪽일수록 곡선이 높다. 그래서 절단점을 같은 폭만큼 옮겨도, 평균 쪽으로 옮길 때 늘어나는 넓이가 더 크다4.
전이 문제
서버 CPU 사용률을 한 시간에 한 번 잰다. 평소 사용률은 평균 40%, 표준편차 8%인 정규분포를 따른다. 운영팀은 “평균 + 3 표준편차”를 넘으면 경보를 울린다. 서버가 정상이어도 1년(8,760번 측정) 동안 경보가 몇 번 울릴까? 사용률 분포의 오른쪽 꼬리가 지수분포처럼 두껍다면 어떻게 달라지나? 이 상황에서 절단점, 이상 판정, 정규분포 전제에 해당하는 것은 각각 무엇인가?
답
- 문턱은 \(40 + 3 \times 8 = 64\%\)다. 정규분포면 한 번 잴 때 넘을 확률은 \(1 - \Phi(3) \approx 0.135\%\)이고, 1년에 약 \(8760 \times 0.00135 \approx 12\)번 울린다.
- 꼬리가 지수분포 모양이면 “평균 + 3σ” 위의 확률이 \(e^{-4} \approx 1.8\%\)라 1년에 약 160번 울린다. 정규분포를 전제한 문턱이 잘못된 경보를 열 배 넘게 만든다.
- 대응: 경보 문턱 ↔ 절단점, 경보 ↔ 이상 판정, 정상인데 울린 경보 ↔ 바람직하거나 무해한 일탈을 이상으로 분류한 경우, 꼬리 모양 ↔ “특성이 정규분포를 이룬다”는 전제.
확인 문제
C1 평균 100, 표준편차 15인 지능검사에서 절단점을 70에서 77.5로 올리면, 지적 장애의 지능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의 비율은 어떻게 바뀌는가?
답: 70은 \(z = -2\)라 약 2.3%, 77.5는 \(z = -1.5\)라 약 6.7%다. 절단점을 7.5점 올리면 해당 비율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유: 절단점 근처는 사람이 몰린 쪽이라, 문턱을 조금만 옮겨도 꼬리 넓이가 크게 바뀐다. 통계 기준의 유병률이 절단점 선택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C2 “평균에서 2 표준편차 벗어나면 이상, 그 비율은 약 2.3%”라는 말이 틀릴 수 있는 두 경우를 쓰라.
답: (1) 특성의 분포가 정규분포가 아니면 꼬리 비율이 달라진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지수분포 모양이면 평균 + 2σ 위가 약 5%다. (2) 오른쪽 꼬리가 바람직한 방향이면(지능이 높은 경우) 그쪽 2.3%는 이상이 아니다. 측정 오차 때문에 절단점 부근의 개인 판정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도 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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웩슬러 지능검사 등 표준 지능검사는 평균 100, 표준편차 15가 되도록 점수를 환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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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5-TR의 지적발달장애 설명은 지능이 평균보다 약 2 표준편차 아래이고, 측정 오차(약 ±5점)를 감안해 65~75 범위를 본다고 적는다. 측정 표준오차 3점은 계산을 위한 가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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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_statistical-deviation–normal-distribution_plot.py로 그렸고, 그림에 쓴 값(지능지수 평균 100, 표준편차 15에서 62.5, 70, 77.5 미만의 비율 0.6%, 2.3%, 6.7%, 평균 + 2σ 위의 넓이 정규분포 2.3%와 평균 0·표준편차 1로 옮긴 지수분포 5.0%)을 같은 코드로 확인했다.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