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수술이나 감염, 약물 때문에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정신이 흐려지고 주의를 모으지 못하며 여기가 어디인지 헷갈리는 상태다. 하루에도 멀쩡했다 흐려졌다를 오간다. 원인이 풀리면 대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는 점이 치매와 가장 다르다. 그래서 빨리 알아채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예시로 보기

일흔두 살 KZ는 고관절 수술을 받고 이틀째 밤에 갑자기 링거를 뽑으려 하고, 간호사를 보고 “우리 집에 왜 왔냐”며 소리쳤다. 낮에는 가족을 알아보고 대화도 되었지만 금세 딴 데로 주의가 흩어졌다. 수술 전에는 혼자 장을 보고 가계부를 썼다. 요로감염을 치료하자 일주일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1.

  • 주의와 의식의 장해, 지남력장애(장소·사람): 기준 A, C.
  • 수술 뒤 이틀 만에 시작, 낮과 밤에 따라 오락가락: 기준 B.
  • 원인(감염)이 풀리자 회복: 가역적.

정의

섬망은 의식 혼미와 함께 인지 기능(기억, 언어, 현실 판단)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기는 상태다.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 A. 환경에 대한 인식이 줄면서 주의가 장해된다.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고, 유지하고, 전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 B. 장해는 짧은 기간(대개 몇 시간이나 며칠)에 생기고, 평소의 주의와 의식에서 달라진 변화이며, 하루 중에도 심각도가 오르내린다.
  • C. 인지 장해가 더해진다. 예: 기억 결손, 지남력장애, 언어, 시공간 능력, 지각.

DSM-5-TR은 여기에 두 조건을 더한다. 장해가 기존의 신경인지장애나 혼수 같은 심한 각성 저하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하고(D), 병력·검사 소견상 다른 의학적 상태, 물질 중독이나 금단, 독소 노출 같은 직접적인 생리적 원인이 있어야 한다(E)2.

연결

확인 문제

C1 섬망 진단기준 A, B, C를 쓰라.

답: A. 환경 인식 감소를 동반한 주의 장해. B. 짧은 기간(몇 시간~며칠)에 생기고, 평소 상태에서 달라진 변화이며, 하루 중 심각도가 변동. C. 부가적 인지 장해(기억 결손, 지남력장애, 언어, 시공간 능력, 지각).

C2 병원에서 노인 환자가 갑자기 혼란스러워하면 “치매가 시작됐다”고 단정하지 말고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는?

답: 급성으로 시작해 하루 중 오르내리는 혼란은 섬망일 수 있고, 섬망은 감염, 약물, 탈수 같은 생리적 원인이 풀리면 대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치매로 단정하면 되돌릴 수 있는 원인을 놓친다.

  1. KZ의 사례는 섬망의 진단기준을 보이려고 만든 가상 사례다. ↩

  2. D와 E는 DSM-5-TR 섬망 진단기준이다. ↩

  3. 알코올 금단 섬망(진전 섬망)은 DSM-5-TR의 물질 금단 섬망의 한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