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삽화는 증상 목록이 같다. 들뜨거나 과민한 기분에 에너지가 늘고, 일곱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나타난다. 다른 것은 기간과 심각도다. 두 삽화의 차이는 꼭 구별해 둔다. 가르는 질문은 “기능이 뚜렷하게 무너지거나, 입원이 필요하거나, 정신병적 양상이 있는가”다. 하나라도 있으면 조증이다.

어느 쪽일까

C1 (a) 5일 동안 하루 4시간만 자고도 활기차고, 말이 많고, 아이디어가 넘쳤다. 동료들이 “평소와 다르다”고 했지만 일은 오히려 잘했다 (b) 8일 동안 잠을 거의 안 자고, 회사 돈으로 사업을 벌이다 해고되었다

답: (a) 경조증 삽화: 4일 이상이고 남이 알아챌 변화가 있지만, 기능이 뚜렷하게 손상되지 않았다. (b) 조증 삽화: 7일 이상이고 해고라는 뚜렷한 직업 기능 손상이 있다.

C2 (c) 4일 동안 들뜨고 말이 많았는데, “내가 신에게 선택받은 구원자”라는 과대망상이 있었다 (d) 3일 동안 들뜨고 잠을 적게 잤다

답: (c) 조증 삽화. 정신병적 양상이 있으면 기간이나 기능과 상관없이 조증 삽화로 정의한다. (d) 둘 다 아니다. 경조증 삽화는 최소 4일이 필요하다. 기간이 짧은 가벼운 들뜸이 2년 넘게 번갈아 오면 순환성장애를 생각한다.

C3 경조증 삽화 1회와 주요우울 삽화 2회를 겪은 사람은 제1형인가, 제2형인가? 나중에 조증 삽화가 한 번 오면?

답: 지금은 제2형이다. 경조증과 주요우울 삽화가 있고 조증은 없다. 조증 삽화가 한 번이라도 오면 제1형으로 진단이 바뀌고, 이후 다시 제2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1.

결정적 차이

기준 조증 삽화 경조증 삽화
최소 기간 7일(입원하면 기간 무관) 4일
증상 7개 중 3개 이상 같음
기능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뚜렷한 손상 평소와 다른 명백한 변화, 남이 알아챔. 뚜렷한 손상은 없음
입원 필요할 수 있음 필요 없음. 사회적 기능 유지
정신병적 양상 있을 수 있음 있으면 조증으로 정의
이 삽화가 만드는 진단 제1형 양극성장애(한 번이면 충분) 제2형 양극성장애(주요우울 삽화가 함께 있어야)

표의 마지막 줄이 중요하다. 경조증 삽화에 과거의 주요우울장애 경험이 더해져야 제2형 양극성장애다. 경조증만으로는 진단이 되지 않고, 주요우울 삽화가 있어야 제2형이다.

둘 다 아닐 때

  • 기준에 못 미치는 들뜸과 우울이 오래 번갈아: 순환성장애(2년 이상).
  • 약물이나 물질이 만든 들뜸: 항우울제, 각성제, 스테로이드로 생긴 들뜸은 원칙적으로 물질·약물로 유발된 장애로 본다. DSM-5-TR은 항우울제 치료 중 생긴 삽화라도 약의 생리적 효과를 넘어 완전한 기준으로 이어지면 조증·경조증으로 인정한다1.
  •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기분: 삽화가 아니다. 성격장애의 정서 불안정 등 다른 문제를 생각한다.
  1. 제1형 진단은 이후 바뀌지 않는다는 점, 항우울제 유발 삽화의 처리는 DSM-5-TR 양극성장애의 진단 규칙이다.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