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자극에 일부러 다가가되, 늘 하던 강박행동은 하지 못하게 하는 치료다. 더러운 문고리를 만지고 손을 씻지 않고 버틴다. 처음에는 불안이 치솟지만, 씻지 않아도 불안이 저절로 가라앉고 두려워하던 일(병에 걸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다. 강박장애 환자의 60~85%가 크게 좋아진다. 다만 처음의 불안이 커서 중도에 그만두지 않도록 약한 단계부터 시작한다.
예시로 보기
두려운 자극에 노출(exposure)하면 불안이 빠르게 올라 정점(panic peak)에 이른다. 정점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길이 둘로 갈린다.
| 경로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강박행동을 할 때 | 노출 → 불안이 빠르게 오른다 → 공황의 정점 → 회피나 강박행동 → 잠깐의 안도 → 습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 다음에 불안이 다시 쌓인다 |
| 반응을 막을 때 | 노출 → 불안이 빠르게 오른다 → 정점 → 강박행동 없이 머문다 → 습관화: 불안이 저절로 줄어든다 |
강박행동은 불안이 “저절로 줄어드는” 경험을 빼앗는다. 반응방지는 그 경험을 되돌려 준다.
flowchart TD
E["노출: 두려운 자극에 다가간다"] --> U["불안이 빠르게 오른다"]
U --> P["불안의 정점"]
P --> Q{"강박행동을 하나?"}
Q -->|"한다"| R["잠깐의 안도"]
R --> N["습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N -->|"다음 노출에서 불안이 다시 쌓인다"| E
Q -->|"막는다"| S["강박행동 없이 머문다"]
S --> H["습관화: 불안이 저절로 줄어든다"]
왼쪽 길은 노출로 되돌아가는 고리가 되고, 오른쪽 길만 고리를 벗어난다. 갈림길은 정점에서 강박행동을 하느냐 하나뿐이다.
정의
노출 및 반응방지법(ERP)은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더러운 물질)이나 사고(손에 병균이 묻었다는 생각)에 노출하되, 강박행동(손 씻기)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 약한 자극부터 점차 강한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으로, 심상 노출이나 실제 노출을 한다.
- 둔감화 효과가 나타나고, 강박행동을 하지 않아도 두려워하던 결과(병에 전염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한다.
- 강박장애 환자의 60~85%가 유의미하게 좋아진다.
노출치료와 체계적 둔감법에 “반응방지”를 더한 것이다. 공포증에서는 회피를 막고, 강박장애에서는 회피와 함께 중화 행동(강박행동)까지 막는다.
인지치료
- 침투적 사고는 위험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정상적인 경험이고, 통제하려 들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교육한다.
- 침투적 사고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과 통제 의무감을 만드는 자동적 사고를 찾아 바꾼다. 침투사고에 대한 부정적 자동적 사고를 수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최근에는 마음챙김으로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 사라지게 하기도 한다.
- 인지치료는 효과가 있지만 재발이 많아, 노출 및 반응방지법, 인지치료, 심리교육을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가지 기법
| 기법 | 뜻 |
|---|---|
| 사고중지 기법 | 강박사고가 떠오르면 “그만!”이라고 외치거나 신호를 주어 생각을 끊는다1 |
| 역설적 의도 | 두려워하는 것을 오히려 하라고 지시한다. 예: 불면증 환자에게 “오늘은 절대로 잠에 들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 |
| 자기주장 훈련 | 자기 감정과 요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훈련 |
| 행동실험 | 믿음이 맞는지 실제로 시험해 본다 |
| 파이 기법 | 나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모두 파이 조각으로 나눠, 내 책임의 몫이 작다는 것을 본다 |
| 이중기준 기법 | 같은 상황의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기준과 나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비교한다 |
| 역할연기: 법정 절차 | 검사 역할과 변호사 역할을 번갈아 맡아, 자신의 책임에 대한 기소와 변론을 해 본다 |
| 마음챙김 |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본다 |
파이 기법, 이중기준 기법, 법정 절차, 마음챙김은 침투적 사고에 대한 책임감을 줄이기 위한 기법이다.
연결
- 바탕이 되는 기법: 노출치료와 체계적 둔감법
- 치료가 겨냥하는 인지: 강박장애의 인지모델
- 신체이형장애에도 노출 및 반응방지가 효과적이다: 신체이형장애
확인 문제
C1 노출 및 반응방지법이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라.
답: 강박사고를 일으키는 자극에 단계적으로 노출하되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해, 행동 없이도 불안이 가라앉고 두려운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게 하는 치료다.
C2 노출만 하고 강박행동을 허용하면 효과가 없는 이유를 시간에 따른 불안의 변화(노출, 정점, 습관화)로 설명하라.
답: 노출로 불안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강박행동을 하면 불안이 잠깐 줄어들고, 그 안도가 강박행동을 강화한다. 불안이 저절로 줄어드는 습관화는 일어나지 않고, 다음 노출에서 불안이 다시 쌓인다. 반응을 막아 정점을 지나 머물러야 습관화가 일어난다.
C3 문을 잠그고 “안 잠갔으면 도둑이 들어 가족이 다칠 것이고, 그건 다 내 책임”이라며 열 번 확인하는 DA에게 파이 기법을 적용해 보라.
답: “가족이 다치는 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모두 적는다. 예: 도둑이 이 동네를 고를 확률, 이 집을 고를 확률, 경비·CCTV, 이웃, 가족이 집에 있을지, 문 외의 침입 경로, 그리고 내가 잠그지 않았을 확률. 파이를 나누면 “내가 확인을 덜 해서”의 몫은 아주 작은 조각이다. 과도하게 떠안던 책임감이 줄어든다.
-
사고중지 기법, 자기주장 훈련의 설명은 행동치료의 표준 설명이다. 사고중지는 사고억제의 역설적 효과 때문에 지금은 효과를 의심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