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실제로 쓸모가 있든 없든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 집이나 사무실이 물건으로 막혀 제 용도로 쓰지 못하게 되는 장애다. 버리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고, 버릴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다. 물건을 자기 몸의 일부나 추억처럼 여겨 사람보다 물건에 더 애착을 느끼기도 한다. 본인은 문제를 잘 인정하지 않아 치료 동기가 낮다는 점이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예시로 보기

60대 DC의 집은 신문, 빈 병, 쓰지 않는 가전으로 가득 차 부엌과 침대를 쓰지 못한다. DC는 “언젠가 쓸 데가 있다”, “버리면 그때 일이 다 잊힌다”며 가족이 치우려 하면 크게 화를 낸다. 가족과의 갈등으로 요즘은 혼자 지낸다1.

정의

물건의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버리지 못하고 버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장애다.

  • 물건을 보관하려는 강한 충동이 있고, 물건을 버리는 것이 고통스럽다.
  •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우유부단하다.
  • 집과 직장을 수많은 물건으로 채워 어지럽히고, 무질서하게 보관한다.
  • 팔거나,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거나, 버리는 것 등 어떤 형태로든 처분하지 못한다.
  • 물건의 유용성과 미적 가치를 실제보다 크게 보고, 물건에 강한 감정적 애착을 느낀다.
  • 소지품의 운명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 강박행동으로는 강박적 수집(모으기)과 강박적 저장(버리지 못하고 쌓기)이 있다.

임상적 특징

  • 강박적 수집행동의 유병률 약 2~5%.
  •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지만, 임상 표본(치료받으러 온 사람)에는 여성이 더 많다.
  • 수집행동은 주로 13세 전후에 시작하지만, 장애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다.
  • 대부분 만성적으로 진행한다.
  • 사람보다 소유물에 더 강한 애착을 느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겪는다.

원인

정신분석적 입장

  • 항문기적 성격: 인색함.
  • 물건에 대한 과도한 정서적 애착: 전이대상(transitional object, 아기의 애착 담요처럼 양육자를 대신하는 물건).
  • 소유물의 의미: 자기 자신의 연장(물건을 버리는 것 = 자신을 버리는 것), 중요한 사건의 회상물, 심리적 안정감.

인지행동적 입장

인지적 결함 내용
우유부단함 쓸모없음을 판단하기 어렵다
범주화·조직화의 결함 분류하고 정리하기 어렵다
기억의 결함 물건을 보관해야 정보가 유지된다고 믿는다
손실의 과장된 평가 손실을 지나치게 피한다

여기에 완벽주의, 소유물에 대한 과도한 통제 욕구, 책임감이 더해진다.

치료

  • 약물치료: 항우울제가 강박적 수집행동을 완화한다.
  • 인지행동치료:
    • 강박적으로 모으는 이유를 찾아 자각한다.
    • 정리 방법 학습: 소유물을 가치와 유용성에 따라 조직화하고 범주화한다.
    • 의사결정 기술 학습: 보관할 것과 버릴 것을 판단하고 결정한다.
    • 어떤 역기능적 신념이 불안을 일으키는지 분석하고, 물건과 관련된 역기능적 생각을 다룬다.
    • 전문가나 정리 전문가의 도움과 격려를 받는다.
  • 병식, 치료 동기, 치료 순응도가 높지 않아 이를 고려해야 한다.

연결

  • 같은 범주: 강박장애의 “수집행동” 하위유형과 비슷하지만, 저장장애는 강박사고에 대한 중화가 아니라 물건 자체에 대한 애착과 처분의 고통이 중심이다2.
  • 항문기와 전이대상: 정신분석적 입장

확인 문제

C1 저장장애의 인지행동적 원인으로 드는 네 가지 인지적 결함을 쓰라.

답: 우유부단함(쓸모없음의 판단 곤란), 범주화·조직화의 결함(분류와 정리 곤란), 기억의 결함(보관해야 정보가 유지된다는 믿음), 손실의 과장된 평가(손실 회피).

C2 저장장애는 인구에서는 남성이 더 흔한데 치료받으러 오는 사람은 여성이 더 많다. 이런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이유와, 저장장애 치료에서 병식과 동기를 따로 고려하는 이유를 쓰라.

답: 병원을 찾는 사람은 유병 인구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도움을 청하는 경향이나 주변의 권유가 성별마다 다르면 임상 표본의 성비가 달라진다. 저장장애는 본인이 물건에 가치와 애착을 느껴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식과 치료 동기가 낮고 치료를 중도에 그만두기 쉽다. 그래서 동기를 먼저 다루어야 한다3.

  1. DC의 사례는 진단 특징을 보이려고 만든 가상 사례다. ↩

  2. DSM-5부터 저장장애를 강박장애와 따로 진단하는 이유(물건 처분의 어려움 자체가 핵심)는 DSM-5-TR의 설명이다. ↩

  3. 임상 표본과 유병 인구의 성비 차이에 대한 해석은 역학의 일반 원리(도움 추구 행동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