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이 많이 먹는 폭식을 되풀이하지만, 신경성 폭식증과 달리 토하거나 굶는 보상행동은 하지 않는 장애다. 그래서 체중이 늘고, 먹고 나면 자신이 싫어진다. 엄격한 다이어트와 우울·스트레스가 폭식을 부르는 두 길이다. 보상행동이 없다고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예시로 보기
30대 회사원 GA는 1년 전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낮에는 샐러드만 먹다가, 상사에게 혼난 날 밤이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혼자 치킨 한 마리와 떡볶이를 빠르게 먹는다. 배가 아플 때까지 먹고, 다 먹고 나면 우울하고 자신이 한심하다. 토하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반년째이고, 체중이 12kg 늘었다1.
- 조절력을 잃은 폭식(A).
- 빨리 먹음, 불편할 때까지 먹음, 배고프지 않아도 먹음, 혼자 먹음, 먹고 나서 우울(B의 5개 모두).
- 고통스러워한다(C). 주 1회 이상 3개월 이상(D).
- 보상행동이 없다(E).
- 다이어트(섭식 절제)와 부정 정서가 함께 폭식을 부른다.
정의
A. 폭식 삽화가 반복된다. 일정한 시간(예: 2시간 이내)에 보통 사람보다 분명히 많은 양을 먹고, 먹는 동안 조절력을 잃는다.
B. 폭식 삽화는 다음 가운데 3가지 이상과 관련된다.
- 빨리 먹는다.
- 불편감을 느낄 때까지 먹는다.
- 배고프지 않을 때도 많이 먹는다.
- 당혹감을 피하려고 혼자 먹는다.
- 먹고 나서 혐오감, 우울감, 죄책감을 느낀다.
C. 폭식 행동에 대해 현저한 고통을 느낀다.
D. 폭식이 평균 주 1회 이상, 3개월 동안 나타난다.
E. 폭식이 부적절한 보상행동과 함께 나타나지 않는다.
E가 신경성 폭식증과 가르는 기준이다.
보상행동 없는 폭식을 왜 치료하는가
- 폭식이 반복되어 고통과 기능 저하가 이어진다면 분명히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문제다.
- 신체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준다.
- 심리적 고통과 자존감 저하가 따른다.
- 나중에 보상행동이 생길 위험이 있다.
- 일찍 개입할수록 회복 확률이 높다.
원인
섭식 절제와 부정 정서
폭식 행동의 대표적 원인은 섭식 절제와 부정 정서다.
- 섭식 절제(잦은 다이어트): 엄격한 절식에서 벗어나려 할 때 폭식이 나타난다. 엄격한 절식과 폭식이 반복되면 체중이 늘어난다.
- 부정 정서: 음식은 부정 정서를 달래 주고, 싫은 자극에서 주의를 돌리게 한다. 실험으로 부정 정서를 일으키면 절식 중인 사람이 과식한다(Cools et al., 1992). 이를 정서적 섭식(emotional eating)이라 한다.
이중경로 모델(Stice, 2001)
flowchart LR
P[날씬함에 대한<br/>사회적 압력] --> D[신체 불만족]
I[마른 신체상의<br/>내면화] --> D
D --> R[섭식 절제]
D --> N[부정 정서]
R --> B[폭식 행동]
N --> B
신체 불만족에서 폭식까지 두 경로가 있다. 한 경로는 다이어트(섭식 절제)를 거치고, 다른 경로는 우울과 불안 같은 부정 정서를 거친다.
치료
- 인지행동치료: 식사일지로 폭식을 일으키는 단서를 찾고 대처 방법을 익힌다. 필요하면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함께 한다. 부정 정서에 대한 다른 대처 방법을 익힌다.
- 대인관계 심리치료(IPT): 대인관계 갈등과 폭식의 관계를 알아차린다. 갈등 영역을 탐색하고 대인관계 행동을 바꾼다.
- 약물치료: 항우울제가 폭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결
- 보상행동이 있으면: 신경성 폭식증
- 세 장애의 기준표: 세 섭식장애 비교
- 공통 핵심 병리와 CBT-E: 섭식장애의 초진단적 모델
확인 문제
C1 폭식장애의 기준 B에서 폭식 삽화와 관련된 다섯 특징을 쓰라. 몇 개가 필요한가?
답: 빨리 먹음, 불편할 때까지 먹음, 배고프지 않아도 많이 먹음, 당혹감 때문에 혼자 먹음, 먹고 나서 혐오감·우울감·죄책감. 3가지 이상.
C2 GB와 GC는 모두 주 2회씩 4개월째 폭식한다. GB는 폭식 뒤 이틀을 굶고 매일 세 시간씩 운동한다. GC는 폭식 뒤 괴로워하지만 굶거나 토하지 않는다. 둘 다 체중은 정상이다. 각각의 진단은?
답: GB는 신경성 폭식증: 금식과 과도한 운동이 보상행동이다. GC는 폭식장애: 보상행동이 없다(기준 E). 흔한 오답은 “토하지 않으니 GB도 폭식장애”라고 보는 것이다. 금식과 과도한 운동도 보상행동이다.
C3 스타이스의 이중경로 모델을 그림으로 그리고, 예시의 GA 사례에서 두 경로가 각각 무엇인지 쓰라.
답: 날씬함에 대한 사회적 압력과 마른 신체상의 내면화 → 신체 불만족 → (섭식 절제, 부정 정서) → 폭식. GA에게 섭식 절제 경로는 1년 동안의 다이어트(낮에 샐러드만 먹음)이고, 부정 정서 경로는 상사에게 혼난 날의 기분이다. 두 경로가 겹친 날 밤에 폭식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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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의 사례는 진단기준과 이중경로 모델을 보이려고 만든 가상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