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비행기, 터널 같은 상황형 특정공포증과 광장공포증은 겉으로 같아 보인다. 둘 다 특정한 장소를 피한다. 두 장애는 두 가지에서 갈린다. 특정공포증에는 “거기서 증상이 나면 어쩌나” 하는 이유가 없다. 또 광장공포증은 두려운 상황이 2가지 이상이고, 특정공포증은 한 가지다. 가르는 질문은 “그 대상 자체가 무서운가, 거기서 증상이 나면 빠져나오거나 도움받지 못할까 봐 무서운가”다.

어느 쪽일까

C1 (a) CP는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거나 줄이 끊어질까 봐 무서워 계단만 쓴다. 버스, 마트, 극장은 아무렇지 않다 (b) CQ는 엘리베이터와 버스와 영화관을 피한다. “거기서 숨이 막히는 발작이 오면 나갈 수도 없고 아무도 못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답: (a) 특정공포증(상황형): 두려움이 엘리베이터 하나에 국한되고, 대상 자체의 위험(추락)을 두려워한다. (b) 광장공포증: 두려운 상황이 여럿이고, 이유가 “증상이 나면 빠져나오거나 도움받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C2 (c) CR은 비행기만 타지 못한다. 비행기 안에서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렵고, 탈출할 수 없다고 느낀다. 다른 장소는 괜찮다

답: 특정공포증(상황형)이다. 이유가 광장공포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두려운 상황이 비행기 한 가지뿐이라 광장공포증의 “2가지 이상”을 채우지 못한다. 두 번째 차이(한 가지 대 2가지 이상)가 여기서 결정적이다.

C3 (d) CS는 쇼핑몰, 버스, 줄서기를 피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렵다

답: 둘 다 아니다. 여러 장소를 피하지만 이유가 증상과 탈출이 아니라 남의 부정적 평가다. 사회불안장애를 생각한다.

결정적 차이

기준 특정공포증 (상황형) 광장공포증
두려운 상황의 수 한 가지 2가지 이상
두려워하는 이유 대상·상황 자체(추락, 갇힘). 증상에 대한 이유가 따로 없다 공황 같은 증상이 나면 피하거나 도움받기 어렵다는 생각
두려움의 핵심 대상 그 장소에서 겪을 공포와 당혹감(공포에 대한 공포)
동반자 효과 누가 있어도 대상은 무섭다 믿을 만한 사람이 함께 있으면 견딜 만해지는 경우가 많다1
치료 그 대상에 대한 노출, 체계적 둔감법 여러 장소에 대한 실제적 노출 + 파국적 해석의 수정

둘 다 아닐 때

  • 이유가 남의 평가일 때: 사회불안장애.
  • 두려움이 장소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발작 자체일 때: 공황장애. 광장공포증과 함께 진단될 수 있다.
  • 두려움이 애착 대상과 떨어지는 것일 때: 분리불안장애. 집 밖에 혼자 있기를 피해도 이유가 분리라면 광장공포증이 아니다.
  •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를 피할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회피 증상.
  1. 광장공포증에서 동반자가 있으면 상황을 견디기 쉬워진다는 것은 DSM-5-TR과 임상 교재의 표준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