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댓값은 같은 실험을 끝없이 되풀이했을 때 나오는 값들의 평균이고, 값마다 확률을 곱해 더해서 구한다. 가장 강력한 성질은 선형성이다. 합의 기댓값은 기댓값의 합이고, 변수들이 서로 얽혀 있어도 그대로 맞는다. 그래서 복잡한 “개수”를 하나하나의 “있다/없다”로 쪼개면 각자의 확률만 더해 답이 나온다. 다만 곱의 기댓값은 독립일 때만 곱으로 나뉘고, 기댓값이 가장 흔히 나오는 값이라는 보장도 없다.
예시로 보기
주사위 하나의 기댓값은 \(1 \cdot \frac16 + 2 \cdot \frac16 + \cdots + 6 \cdot \frac16 = 3.5\)다. 3.5는 한 번도 나올 수 없는 값이지만, 많이 던져 평균을 내면 이 값에 가까워진다.
두 주사위의 합의 기댓값은 합의 분포(2부터 12까지 11개 값)로 직접 계산해도 7이고, “첫째의 기댓값 + 둘째의 기댓값” \(= 3.5 + 3.5\)로 해도 7이다. 둘째 방법이 아래 정리의 선형성이다. 합의 분포를 몰라도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의
이산 확률변수 \(X\)의 기댓값은 \(\sum_x \vert x\vert \,P(X = x) < \infty\)(\(\sum\)은 차례로 모두 더한다는 기호)일 때
\[\mathbb{E}[X] = \sum_x x\,P(X = x)\]이다. 확률을 가중치로 한 가중평균이다1.
기댓값이 유한한 확률변수 \(X, Y\)와 상수 \(a, b\)에 대해
- 선형성: \(\mathbb{E}[aX + bY] = a\,\mathbb{E}[X] + b\,\mathbb{E}[Y]\). \(X\)와 \(Y\)가 독립이 아니어도 맞는다.
- 근본 다리: 사건 \(A\)의 지시 확률변수 \(I_A\)에 대해 \(\mathbb{E}[I_A] = P(A)\).
- LOTUS: 함수 \(g\)에 대해 \(\mathbb{E}[g(X)] = \sum_x g(x)\,P(X = x)\). \(g(X)\)의 분포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된다.
- 독립인 곱: \(X\), \(Y\)가 독립이면 \(\mathbb{E}[XY] = \mathbb{E}[X]\,\mathbb{E}[Y]\).
가정의 필요성.
| 가정 | 빠지면 |
|---|---|
| 기댓값이 유한 | 상트페테르부르크 게임(앞면이 \(k\)번째에 처음 나오면 \(2^k\)원)은 판을 \(N\)번까지로 잘라도 기댓값이 \(N\)원이라 끝없이 커진다. 무한대끼리 빼면 선형성이 의미를 잃는다 |
| 4번의 독립 | \(X = Y\)가 반반으로 \(\pm1\)이면 \(\mathbb{E}[XY] = \mathbb{E}[X^2] = 1\)인데 \(\mathbb{E}[X]\,\mathbb{E}[Y] = 0\) |
증명
전략: 기댓값을 “값별로 묶어 더하기” 대신 “결과별로 더하기”로 쓰면 합이 저절로 쪼개진다.
증명 펼치기
\(\Omega\)가 셀 수 있고 결과마다 확률 \(P(\{\omega\})\)가 있다고 하자.
- 결과별 기댓값: \(\mathbb{E}[X] = \sum_x x\,P(X = x) = \sum_x x\sum_{\omega : X(\omega) = x}P(\{\omega\}) = \sum_\omega X(\omega)\,P(\{\omega\})\). 같은 값을 주는 결과들을 다시 풀어 쓴 것이다.
- 선형성: \(aX + bY\)도 확률변수라 1을 쓰면 \(\mathbb{E}[aX + bY] = \sum_\omega\big(aX(\omega) + bY(\omega)\big)P(\{\omega\}) = a\sum_\omega X(\omega)P(\{\omega\}) + b\sum_\omega Y(\omega)P(\{\omega\})\). 합의 순서를 바꾼 것뿐이라 \(X\)와 \(Y\)의 관계를 쓰지 않았다(절대수렴하므로 재배열해도 된다).
- 근본 다리: \(\mathbb{E}[I_A] = 1 \cdot P(A) + 0 \cdot P(A^c) = P(A)\).
- 독립인 곱: \(\mathbb{E}[XY] = \sum_{x, y}xy\,P(X = x, Y = y) = \sum_{x, y}xy\,P(X = x)P(Y = y) = \left(\sum_x xP(X = x)\right)\left(\sum_y yP(Y = y)\right)\). 둘째 등호에서 독립을 썼다. ∎
스스로 설명해 보기
1. 증명 2단계에서 독립이 필요 없는 이유는?
결과 \(\omega\) 하나마다 \(aX(\omega) + bY(\omega)\)는 그냥 두 수의 합이다. 합을 둘로 나누는 데는 수의 덧셈 법칙만 쓰고, \(X\)와 \(Y\)가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결합분포)는 전혀 쓰지 않는다.
2. 증명 4단계에서 독립이 없으면 어디가 깨지는가?
\(P(X = x, Y = y)\)를 \(P(X = x)P(Y = y)\)로 바꾸는 둘째 등호다. 이것이 안 되면 이중합이 두 합의 곱으로 나뉘지 않는다.
3. 선형성의 핵심 아이디어는?
기댓값은 결과별 값의 가중합이라 “더하기”와 순서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전체를 쪼개 각각 평균을 내고 다시 더해도 된다. 조각들 사이의 의존 관계가 아무리 복잡해도 상관없다.
4. 같은 방법을 쓰는 다른 상황은?
무작위 퀵정렬의 기대 비교 횟수(원소 쌍마다 “비교되는가”의 지시 확률변수), 해시 테이블의 기대 충돌 수(키 쌍마다), 그래프에서 기대 삼각형 수(세 정점 묶음마다). 모두 “쌍이나 묶음마다 지시 확률변수를 두고 더한다”.
예제
모자 돌려받기. \(n\)명이 모자를 맡겼다가 무작위로 하나씩 돌려받는다. 자기 모자를 받는 사람 수의 기댓값은?
- 지시 확률변수로 쪼개기: \(I_j\) = “\(j\)번 사람이 자기 모자를 받음”이면, 받는 사람 수는 \(X = I_1 + \cdots + I_n\).
- 하나의 확률: 무작위 배분에서 \(j\)번이 자기 모자를 받을 확률은 \(\frac1n\). 그래서 \(\mathbb{E}[I_j] = \frac1n\).
- 선형성: \(\mathbb{E}[X] = n \cdot \frac1n = 1\).
- 검산: \(I_j\)들은 독립이 아니다(앞의 \(n - 1\)명이 모두 자기 모자를 받으면 마지막 사람도 받는다). 그래도 선형성은 맞는다. \(n = 1, \dots, 8\)의 모든 배분을 세어도 평균이 정확히 1이다. \(X\)의 분포는 \(n\)에 따라 복잡하게 바뀌는데 기댓값은 늘 1이다.
활용
- 평균 경우 분석. 배열을 한 번 훑으며 최댓값을 갱신할 때, 무작위 순서의 입력이면 갱신 횟수의 기댓값은 \(1 + \frac12 + \cdots + \frac1n \approx \ln n\)이다. \(i\)번째 원소가 앞의 원소들보다 클 확률이 \(\frac1i\)이기 때문이다. CLRS의 고용 문제가 이 계산이다2.
- 해시 충돌. 키 \(k\)개를 \(n\)칸에 고르게 넣으면 같은 칸에 들어간 키 쌍의 수의 기댓값은 \(\binom{k}{2}\frac1n\)(\(\binom{\ }{\ }\)은 위의 수만큼 있는 것에서 아래의 수만큼 고르는 경우의 수)이다. 23명의 생일로는 \(\frac{253}{365} \approx 0.69\)쌍이다.
- 흔한 실수. \(\mathbb{E}[g(X)]\)를 \(g(\mathbb{E}[X])\)로 계산하는 것. 예: 주사위에서 \(\mathbb{E}[X^2] = \frac{91}{6} \approx 15.2\)이지만 \((\mathbb{E}[X])^2 = 12.25\)다. 둘은 일차함수일 때만 같다.
- 연습: 기댓값 선형성 예제 사다리
연결
자주 하는 오해
틀렸다. 곱의 기댓값 공식에는 독립이 필요해서, 합에도 필요하리라 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선형성의 증명은 결과마다 두 수를 더하는 것뿐이라 의존 관계를 전혀 쓰지 않는다. 모자 문제의 \(I_j\)들은 서로 얽혀 있는데도 \(\mathbb{E}[X] = 1\)이 정확히 맞는다. 독립이 필요한 것은 곱(\(\mathbb{E}[XY]\))과 분산의 덧셈(분산)이다.
확인 문제
C1 주사위 두 개를 던진 합의 기댓값을 선형성으로 구하라.
답: \(\mathbb{E}[X_1 + X_2] = 3.5 + 3.5 = 7\). 합의 분포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
C2 무작위 순열(모든 순서가 같은 확률)에서 제자리에 있는 원소 수의 기댓값을 \(n\)에 대해 구하라.
답: 원소마다 “제자리에 있음”의 지시 확률변수를 두면 각각의 기댓값이 \(\frac1n\)이다. 선형성으로 \(n \cdot \frac1n = 1\). \(n\)과 무관하다.
C3 \(\mathbb{E}[XY] \ne \mathbb{E}[X]\,\mathbb{E}[Y]\)인 예를 들어라.
답: \(X\)가 반반으로 \(1\) 또는 \(-1\)이고 \(Y = X\). \(XY = X^2 = 1\)이라 \(\mathbb{E}[XY] = 1\)이지만 \(\mathbb{E}[X]\mathbb{E}[Y] = 0 \cdot 0 = 0\). \(X\)와 \(Y\)가 독립이 아니기 때문이다.
C4 선형성이 독립 없이도 맞는 이유를 한두 문장으로 설명하라.
답: 기댓값은 결과마다의 값에 확률을 곱해 더한 것이고, 결과 하나에서 \(X + Y\)의 값은 그냥 두 수의 합이다. 합을 나누는 데 두 변수의 관계를 쓸 일이 없다.
-
Blitzstein, Hwang, Introduction to Probability 2판, 4.1절 “Definition of expectation”, 4.2절 “Linearity of expectation”, 4.4절 “Indicator r.v.s and the fundamental bridge”(모자 문제), 4.5절 “Law of the unconscious statistician (LOT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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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men, Leiserson, Rivest, Stein, Introduction to Algorithms 3판, 5.2절 “Indicator random variables”(고용 문제의 기대 고용 횟수 \(\ln n + O(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