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는 무대에 쏟아지는 조명의 양이고, 휘도는 그 무대에서 관객 눈으로 되돌아오는 빛의 양이다. 같은 조명 아래서도 흰 종이와 검은 종이는 휘도가 다르다. 눈이 직접 받는 것은 휘도다. 그런데 조명이 바뀌어도 흰 종이는 계속 희게 보인다. 눈이 절대적인 밝기보다 주변과의 비(대비)를 크게 참고하기 때문이다.
예시로 보기
광도 100 cd인 전구가 있다. 빛에 수직인 책상 면의 조도는 1 m 거리에서 100 lx, 2 m에서 25 lx다. 거리가 2배면 조도는 1/4이다1.
조도 500 lx인 책상에 흰 종이(빛의 80%를 되쏨)와 검은 종이(5%)를 놓는다. 두 종이가 받는 조도는 같다. 눈으로 오는 휘도는 흰 종이가 약 127 cd/m², 검은 종이가 약 8 cd/m²로 16배 차이 난다1.
조명을 50 lx로 어둡게 하든 50,000 lx(한낮 햇빛)로 밝게 하든 두 종이의 휘도 비는 16배 그대로다. 대비도 그대로다. 대비는 반사율로만 정해지기 때문이다.
정의
빛을 나타내는 파라미터로는 파장, 밝기(intensity, brightness), 휘도와 조도(luminance vs illuminance), 대비(contrast)가 있다. 측광에서 쓰는 양을 구별하면 이렇다2.
| 양 | 기호·단위 | 뜻 |
|---|---|---|
| 광도 (luminous intensity) | \(I\), cd (칸델라) | 광원이 한 방향으로 내는 빛의 세기 |
| 조도 (illuminance) | \(E\), lx (럭스) \(=\) lm/m² | 면에 떨어지는 빛의 양 |
| 휘도 (luminance) | \(L\), cd/m² | 면이 한 방향으로, 단위 넓이당 내보내는 빛의 세기. 눈이 받는 양 |
| 밝기 (brightness) | 단위 없음 | 사람이 느끼는 밝음. 주관적 |
영어 luminance는 휘도다. 이것을 광도로 옮기면 luminous intensity와 헷갈린다. 광도는 광원이 한 방향으로 내는 세기(cd)이고, 휘도는 면이 단위 넓이당 내는 세기(cd/m²)다. 단위부터 다른 양이다.
전등에서 멀어질수록 면에 닿는 빛(조도)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줄어든다. 2배 멀어지면 4분의 1이다. 면이 되쏘아 눈에 보이는 밝기(휘도)는 닿은 빛이 많을수록, 면이 빛을 잘 되쏠수록(반사율이 클수록) 커진다. 대비는 두 밝기의 차이를 기준이 되는 밝기로 나눈 값이다. 기준은 웨버 대비에서는 배경 밝기, 마이컬슨 대비에서는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의 합이다.
기호로 쓰면.
- 점광원(광도 \(I\))에서 거리 \(d\)만큼 떨어진, 빛에 수직인 면의 조도: \(E = I / d^2\) (역제곱 법칙).
- 빛을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되쏘는 면(완전 확산면)의 휘도: \(L = \rho E / \pi\). \(\rho\)는 반사율(\(0 \le \rho \le 1\)).
- 대비: 과녁과 배경의 휘도 \(L_t\), \(L_b\)로 웨버 대비 \(C_W = (L_t - L_b)/L_b\), 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휘도로 마이컬슨 대비 \(C_M = (L_{\max} - L_{\min})/(L_{\max} + L_{\min})\).
flowchart LR
S["광원: 광도 I, cd"] -- "거리 d만큼 가며 퍼짐, E = I / d²" --> E["면에 닿는 빛: 조도 E, lx"]
E -- "반사율 ρ만큼 되쏨, L = ρE / π" --> L["면에서 나오는 빛: 휘도 L, cd/m²"]
L --> V["눈"]
V --> B["느끼는 밝기: 주변과의 대비를 크게 참고"]
빛 하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이름이 바뀐다. 거리는 조도를, 반사율은 휘도를 정한다. 눈에 닿는 것은 맨 끝의 휘도뿐이다.
두 식을 합치면 대비가 조도와 무관한 이유가 바로 보인다. 흰 종이와 검은 종이의 휘도는 \(\rho_w E/\pi\)와 \(\rho_b E/\pi\)이므로 \(C_M = (\rho_w - \rho_b)/(\rho_w + \rho_b)\)다. \(E\)가 약분되어 사라진다. 예시의 종이는 \(C_M = 0.75/0.85 \approx 0.882\)다.
두 축이 모두 로그 눈금이라 “몇 배”가 같은 길이로 보인다. 두 선이 나란하다는 것이 곧 휘도 비 16배가 조도와 상관없다는 뜻이다3.
활용
- 모니터 밝기 사양은 휘도(cd/m², “nit”)로 적는다. 조명 설계 기준(책상 위 몇 lx)은 조도로 적는다2.
- 조명이 바뀌어도 물체의 밝기가 같게 보이는 현상(밝기 항등성)은 대비를 쓰는 시각계 덕분이다. 대비를 만드는 신경 배선이 측면 억제다4.
- 이미지 함수 \(i(x, y)\)의 값은 카메라 센서에 들어온 휘도에 비례하는 값이다. 사진의 대비가 조명과 무관하게 물체의 반사율을 담는 이유다2.
연결
자주 하는 오해
틀렸다. 조도계로 잰 값이 “그곳이 얼마나 밝은가”로 들려서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조도는 면에 떨어지는 빛이고, 눈이 받는 것은 면에서 되돌아오는 휘도다. 휘도는 반사율에 따라 달라진다. 확인 방법: 같은 500 lx 아래 흰 종이 127 cd/m², 검은 종이 8 cd/m².
확인 문제
C1 다음은 광도, 조도, 휘도 중 무엇인가? (a) 책상 위에 놓고 재는 조명 기준 500 lx (b) 모니터 사양의 최대 밝기 400 cd/m² (c) 전구 포장에 적힌 한 방향의 세기 100 cd
답: (a) 조도: 면에 떨어지는 빛. (b) 휘도: 화면(면)이 내보내는 단위 넓이당 세기. (c) 광도: 광원이 한 방향으로 내는 세기.
흔한 오답: (b)를 광도라 쓴다. 단위에 m²가 있으면 면의 양인 휘도다.
C2 광도 100 cd인 전구에서 2 m 떨어진 수직 면의 조도는? 그 면에 반사율 0.8인 흰 종이가 있으면 휘도는(\(L = \rho E/\pi\))?
답: \(E = 100/2^2 = 25\) lx. \(L = 0.8 \times 25/\pi \approx 6.4\) cd/m².
C3 흰 종이와 검은 종이의 대비가 조명의 세기와 상관없이 일정한 이유를 식으로 보이고, 시각계가 절대 밝기보다 대비를 쓰는 것이 왜 유리한지 쓰라.
답: 두 휘도는 \(\rho_w E/\pi\), \(\rho_b E/\pi\)라서 \(C_M = (\rho_w - \rho_b)/(\rho_w + \rho_b)\)로 \(E\)가 사라진다. 대비는 물체의 성질(반사율)만 담는다. 그래서 대비를 쓰면 아침이든 한낮이든 같은 물체를 같게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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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광량의 표와 식(역제곱 법칙, 완전 확산면의 \(L = \rho E/\pi\), 웨버·마이컬슨 대비)은 측광·영상 공학 교재의 표준 내용이다. 이미지 값이 휘도에 비례한다는 것은 감마 보정 전의 선형 센서 값에 대한 설명이다. ↩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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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_luminance-and-illuminance_plot.py로 그렸고, 그림에 쓴 값(500 lx에서 127.3과 7.96 cd/m², 모든 조도에서 휘도 비 16과 마이컬슨 대비 0.882)을 같은 코드로 확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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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기 항등성을 주변과의 비로 설명하는 것은 지각 교재의 표준 설명(비율 원리)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경우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