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함수 공식은 외울 것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덧셈정리 두 개에서 배각·반각·곱을 합으로 바꾸는 공식이 모두 나온다. 덧셈정리는 “두 번 돌린 것 = 두 각을 더해 한 번 돌린 것”을 좌표로 적은 것이다. 이 공식들 덕분에 신호를 곱해 주파수를 옮기는 변조, 사인파의 합성, 회전의 합성을 계산할 수 있다. 다만 항등식은 모든 각에서 맞아야 하므로, 값 몇 개를 넣어 맞는 것만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
예시로 보기
\(\cos 75°\)는 특수각이 아니지만 \(75° = 45° + 30°\)로 쪼개면 계산된다.
\[\cos 75° = \cos 45° \cos 30° - \sin 45° \sin 30° = \frac{\sqrt2}{2}\cdot\frac{\sqrt3}{2} - \frac{\sqrt2}{2}\cdot\frac12 = \frac{\sqrt6 - \sqrt2}{4} \approx 0.2588\]그림으로는 이렇다. 단위원에서 \((1, 0)\)을 \(45°\) 돌리고 다시 \(30°\) 돌린 점은 한 번에 \(75°\) 돌린 점과 같다. 두 번째 회전은 첫 번째 회전의 결과 \((\cos 45°, \sin 45°)\)를 통째로 돌린다. 그 좌표를 계산하면 덧셈정리가 나온다. 선형대수학에서 이 계산을 회전 행렬의 곱으로 다시 만난다.
정의
모든 실수 \(\alpha\), \(\beta\), \(\theta\), \(x\)에 대해(탄젠트는 분모가 0이 아닐 때)1
- 덧셈정리: \(\sin(\alpha \pm \beta) = \sin\alpha\cos\beta \pm \cos\alpha\sin\beta\), \(\ \cos(\alpha \pm \beta) = \cos\alpha\cos\beta \mp \sin\alpha\sin\beta\), \(\ \tan(\alpha + \beta) = \dfrac{\tan\alpha + \tan\beta}{1 - \tan\alpha\tan\beta}\)
- 배각: \(\sin 2\theta = 2\sin\theta\cos\theta\), \(\ \cos 2\theta = \cos^2\theta - \sin^2\theta = 2\cos^2\theta - 1 = 1 - 2\sin^2\theta\)
- 차수 내림(반각): \(\sin^2\theta = \dfrac{1 - \cos 2\theta}{2}\), \(\ \cos^2\theta = \dfrac{1 + \cos 2\theta}{2}\)
- 곱 → 합: \(\sin\alpha\sin\beta = \tfrac12[\cos(\alpha - \beta) - \cos(\alpha + \beta)]\), \(\ \cos\alpha\cos\beta = \tfrac12[\cos(\alpha - \beta) + \cos(\alpha + \beta)]\), \(\ \sin\alpha\cos\beta = \tfrac12[\sin(\alpha + \beta) + \sin(\alpha - \beta)]\)
- 합 → 곱: \(\sin\alpha + \sin\beta = 2\sin\dfrac{\alpha + \beta}{2}\cos\dfrac{\alpha - \beta}{2}\)
- 합성: \(a\sin x + b\cos x = R\sin(x + \varphi)\). 여기서 \(R = \sqrt{a^2 + b^2}\)이고 \(\varphi\)는 \(\cos\varphi = a/R\), \(\sin\varphi = b/R\)인 각이다.
가정은 “모든 각에서”라는 것 하나다. 항등식은 방정식과 다르다. \(\sin x = \frac12\)은 특정한 \(x\)에서만 참인 방정식이고, \(\sin^2 x + \cos^2 x = 1\)은 모든 \(x\)에서 참인 항등식이다.
증명
\(\cos(\alpha - \beta)\) 하나를 거리 계산으로 증명하고, 나머지는 모두 거기서 대수로 끌어낸다.
flowchart TD
A["cos(α − β): 거리를 두 번 재서 증명"] -->|"β 대신 −β"| B["cos(α + β)"]
A -->|"sin x = cos(π/2 − x)"| C["sin(α ± β)"]
B --> D["배각"]
C --> D
D --> E["차수 내림"]
A --> F["곱 → 합"]
B --> F
C --> F
F -->|"거꾸로 읽기"| G["합 → 곱"]
C --> H["합성 a sin x + b cos x"]
맨 위의 공식 하나만 기하로 보이고, 아래는 모두 대입과 대칭으로 이어진다. 화살표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공식이든 출발점이 어디인지 찾을 수 있다2.
증명 펼치기
- 거리 두 번 재기: 단위원 위 두 점 \(P(\alpha) = (\cos\alpha, \sin\alpha)\), \(P(\beta) = (\cos\beta, \sin\beta)\) 사이 거리의 제곱은
이다. — 전개하고 \(\sin^2 + \cos^2 = 1\)을 두 번 씀
- 돌려서 다시 재기: 두 점을 함께 \(-\beta\)만큼 돌리면 \(P(\alpha - \beta)\)와 \(P(0) = (1, 0)\)이 된다. 회전은 거리를 바꾸지 않으므로 거리 제곱은 \((\cos(\alpha - \beta) - 1)^2 + \sin^2(\alpha - \beta) = 2 - 2\cos(\alpha - \beta)\)와 같다.
- 비교: \(\cos(\alpha - \beta) = \cos\alpha\cos\beta + \sin\alpha\sin\beta\).
- \(\cos(\alpha + \beta)\): 3에 \(\beta\) 대신 \(-\beta\)를 넣고 \(\cos(-\beta) = \cos\beta\), \(\sin(-\beta) = -\sin\beta\)를 쓴다.
- \(\sin(\alpha \pm \beta)\): \(\sin x = \cos(\pi/2 - x)\)이므로 \(\sin(\alpha + \beta) = \cos\big((\pi/2 - \alpha) - \beta\big)\)에 3을 적용한다.
- 배각: 덧셈정리에 \(\beta = \alpha\). \(\cos 2\theta\)의 나머지 두 꼴은 \(\sin^2 = 1 - \cos^2\)를 넣는다.
- 차수 내림: 6의 \(\cos 2\theta = 1 - 2\sin^2\theta\)를 \(\sin^2\theta\)에 대해 푼다.
- 곱 → 합: \(\cos(\alpha - \beta)\)와 \(\cos(\alpha + \beta)\)의 식을 빼거나 더하고 2로 나눈다. 합 → 곱은 \(u = \frac{\alpha + \beta}{2}\), \(v = \frac{\alpha - \beta}{2}\)로 두고 곱 → 합을 거꾸로 읽는다.
- 합성: \(R\sin(x + \varphi) = R\sin x\cos\varphi + R\cos x\sin\varphi = a\sin x + b\cos x\). \((a/R)^2 + (b/R)^2 = 1\)이라 그런 \(\varphi\)가 있다. ∎
스스로 설명해 보기
1. 2단계 “회전은 거리를 바꾸지 않는다”는 왜 써도 되는가?
회전은 도형을 모양 그대로 옮기는 변환(강체 운동)이라 두 점 사이 거리가 그대로다. 증명 전체가 이 기하학적 사실 하나에 기대고 있다.
2. 4단계에서 부호가 바뀌는 곳은 어디이고, 왜 바뀌나?
\(\sin\alpha\sin(-\beta) = -\sin\alpha\sin\beta\)라서 가운데 부호가 \(+\)에서 \(-\)로 바뀐다. 사인은 홀함수, 코사인은 짝함수이기 때문이다.
이 증명의 핵심 아이디어는?
같은 양(거리)을 두 가지 방법으로 계산해 같다고 놓는다. 그리고 공식 하나를 증명한 뒤, 나머지는 대입과 대칭으로 끌어낸다.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는 다른 상황은?
같은 것을 두 번 세어 등식을 얻는 방법은 이산수학의 조합적 증명에서 다시 쓴다. 공식 하나에서 나머지를 끌어내는 방식은 오일러 공식으로 더 짧아진다. \(e^{i(\alpha+\beta)} = e^{i\alpha}e^{i\beta}\)의 실수부와 허수부가 덧셈정리다.
예제
교류의 평균 전력. 전압 \(A\sin\omega t\)가 저항에 걸리면 전력은 \(\sin^2\omega t\)에 비례한다. 한 주기 평균은 얼마인가?
- 차수 내림: \(\sin^2\omega t = \frac12 - \frac12\cos 2\omega t\).
- 평균 내기: \(\cos 2\omega t\)는 한 주기 동안 위아래가 같아 평균이 0이다. 그래서 평균은 \(\frac12\)이다.
- 해석: 진폭 \(A\)인 교류는 크기 \(A/\sqrt2\)인 직류와 같은 일을 한다(실효값). 가정용 220 V가 실효값이다.
\(\sin^2\omega t\)(파랑)는 \(\sin\omega t\)보다 두 배 빠르게 0과 1 사이를 오간다. 1/2 위로 솟은 부분과 아래로 꺼진 부분의 넓이가 같아서 평균이 1/2이다3.
변조. 64 kHz 반송파 \(\cos(2\pi \cdot 64000\,t)\)에 1 kHz 음성 \(\cos(2\pi \cdot 1000\,t)\)을 곱하면 무엇이 나오는가?
- 곱 → 합: \(\cos\alpha\cos\beta = \frac12[\cos(\alpha - \beta) + \cos(\alpha + \beta)]\).
- 대입: \(\frac12\cos(2\pi \cdot 63000\,t) + \frac12\cos(2\pi \cdot 65000\,t)\).
- 해석: 음성이 1 kHz 자리에서 63·65 kHz 자리로 옮겨졌다. 이렇게 채널마다 다른 반송파를 곱해 주파수 구간을 나눠 쓰는 것이 주파수 분할 다중화다4.
합성. \(\sin x + \sqrt3\cos x\)를 사인파 하나로 쓴다. \(R = \sqrt{1 + 3} = 2\), \(\cos\varphi = \frac12\), \(\sin\varphi = \frac{\sqrt3}{2}\)이므로 \(\varphi = \frac{\pi}{3}\), 즉 \(2\sin\left(x + \frac{\pi}{3}\right)\)이다.
연습: 삼각함수 항등식 예제 사다리
활용
- 통신. 변조(곱 → 합)와 복조가 곱셈으로 주파수를 옮긴다.
- 소리. 주파수가 조금 다른 두 음을 함께 울리면 \(\sin\alpha + \sin\beta = 2\sin\frac{\alpha+\beta}{2}\cos\frac{\alpha-\beta}{2}\)에 따라 소리가 주기적으로 커졌다 작아진다(맥놀이). 조율할 때 맥놀이가 사라지면 두 음의 주파수가 같다.
주파수가 20 Hz와 22 Hz인 두 사인파를 더한 것이다. 21 Hz로 빠르게 떨리면서, 그 떨림의 크기가 점선을 따라 1초에 두 번 커졌다 작아진다3.
- 그래픽. 점을 \(\alpha\) 돌린 뒤 \(\beta\) 돌리는 것이 \(\alpha + \beta\) 한 번 돌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 회전을 누적하는 코드의 근거다.
- 빠른 푸리에 변환. FFT는 덧셈정리로 \(\cos\), \(\sin\) 값을 서로에게서 만들어 계산을 아낀다(이산 푸리에 변환과 FFT).
- 알고리즘에서: 길이가 \(r_1\), \(r_2\)인 두 벡터 \(p = r_1(\cos\alpha, \sin\alpha)\), \(q = r_2(\cos\beta, \sin\beta)\)로 \(p_x q_y - p_y q_x\)(외적)를 계산하면, 덧셈정리로 \(r_1 r_2 \sin(\beta - \alpha)\)가 나온다. 그래서 각을 구하지 않고 이 값의 부호만 보고 \(q\)가 \(p\)의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안다(계산 기하 기초).
연결
- 선수: 삼각함수
- 이어지는 개념: 사인파의 합성, 복소수의 극형식과 오일러 공식, 선형대수학의 브리지 문서 덧셈정리 ↔ 복소수 곱 ↔ 회전 행렬
자주 하는 오해
틀렸다. 괄호를 푸는 분배법칙 \(k(a + b) = ka + kb\)처럼 보여서 그럴듯하다. 하지만 \(\sin\)은 곱하는 수가 아니라 함수라 분배되지 않는다. \(\alpha = \beta = \frac{\pi}{2}\)이면 \(\sin\pi = 0\)인데 \(\sin\frac{\pi}{2} + \sin\frac{\pi}{2} = 2\)다. 올바른 식에는 \(\cos\)이 섞여 들어간다: \(\sin(\alpha + \beta) = \sin\alpha\cos\beta + \cos\alpha\sin\beta\).
확인 문제
C1 sin(α + β)와 cos(α + β)의 덧셈정리를 쓰라.
답: \(\sin(\alpha + \beta) = \sin\alpha\cos\beta + \cos\alpha\sin\beta\), \(\cos(\alpha + \beta) = \cos\alpha\cos\beta - \sin\alpha\sin\beta\).
흔한 오답: 코사인 쪽 부호를 \(+\)로 쓰는 것. \(\alpha = \beta = \pi/2\)를 넣어 \(\cos\pi = -1\)이 나오는지로 확인한다.
C2 덧셈정리에서 cos 2θ의 세 가지 꼴을 끌어내라.
답: \(\beta = \alpha = \theta\)를 넣으면 \(\cos 2\theta = \cos^2\theta - \sin^2\theta\). 여기에 \(\sin^2\theta = 1 - \cos^2\theta\)를 넣으면 \(2\cos^2\theta - 1\), \(\cos^2\theta = 1 - \sin^2\theta\)를 넣으면 \(1 - 2\sin^2\theta\).
C3 (a) cos 75°의 정확한 값을 구하라. (b) sin²x의 한 주기 평균은 얼마인가?
답: (a) \(\cos(45° + 30°) = \frac{\sqrt6 - \sqrt2}{4} \approx 0.2588\). (b) \(\sin^2 x = \frac{1 - \cos 2x}{2}\)이고 \(\cos 2x\)의 평균이 0이므로 \(\frac12\).
C4 64 kHz 반송파에 1 kHz 신호를 곱하면 어떤 주파수 성분이 생기는가? 어느 항등식으로 알 수 있는가?
답: 63 kHz와 65 kHz 성분이 절반 크기로 생긴다. 곱 → 합 공식 \(\cos\alpha\cos\beta = \frac12[\cos(\alpha - \beta) + \cos(\alpha + \beta)]\) 때문이다. 곱셈이 주파수를 더하고 뺀 자리로 옮긴다.
-
OpenStax, Precalculus 2e, 7.1절 “Simplifying and Verifying Trigonometric Identities”, 7.2절 “Sum and Difference Identities”, 7.3절 “Double-Angle, Half-Angle, and Reduction Formulas”, 7.4절 “Sum-to-Product and Product-to-Sum Formulas”. 단위원 위 두 점의 거리를 두 번 재는 덧셈정리 증명은 표준적인 증명 방법 중 하나다. ↩
-
증명의 1~9단계가 각각 앞의 어느 공식을 쓰는지를 근거로 그렸다(OpenStax, Precalculus 2e, 7.2~7.4절). ↩ -
14_trig-identities_plot.py로 그렸고, 그림에 쓴 값(\(\sin^2\)의 한 주기 평균 0.5, 합 → 곱 공식으로 두 사인파의 합이 \(2\sin(2\pi \cdot 21t)\cos(2\pi \cdot 1 \cdot t)\))을 같은 코드로 확인했다. ↩ ↩2
-
반송파를 곱하는 진폭 변조와 실효값 \(A/\sqrt2\)은 통신·전기 공학의 표준 내용이다. 실제 주파수 분할 다중화는 한쪽 옆띠만 남기는 등 더 다듬은 변조를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