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렬식은 선형변환이 넓이(3차원에서는 부피)를 몇 배로 바꾸는지를 나타내는 수 하나다. 넓이 1인 정사각형이 넓이 5인 평행사변형이 되면 행렬식은 5이고, 뒤집어지면(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이 바뀌면) 음수가 된다. 행렬식이 0이면 공간이 더 낮은 차원으로 눌려 되돌릴 수 없으므로, 가역성을 숫자 하나로 판정한다. 다만 계산은 공식을 전개하지 말고 소거로 해야 하며(전개하면 크기가 커질수록 항의 수가 폭발한다), 행렬식은 덧셈에 대해서는 나누어지지 않는다.
예시로 보기
\(A = \begin{pmatrix}3 & 1\\ 1 & 2\end{pmatrix}\)는 \(\mathbf{e}_1\)을 \((3, 1)\)로, \(\mathbf{e}_2\)를 \((1, 2)\)로 보낸다. 넓이 1인 단위 정사각형이 두 열로 만든 평행사변형이 된다. 그 넓이는 \(3 \cdot 2 - 1 \cdot 1 = 5\)다.
두 열의 순서를 바꾼 \(\begin{pmatrix}1 & 3\\ 2 & 1\end{pmatrix}\)은 넓이는 같지만 방향이 뒤집혀 행렬식이 \(-5\)다. 열이 평행한 \(\begin{pmatrix}1 & 2\\ 2 & 4\end{pmatrix}\)는 평행사변형이 선분으로 납작해져 행렬식이 0이다. 넓이의 배율 5가 아래 정의의 \(\det A\)다.
점선 정사각형(넓이 1)이 칠한 평행사변형으로 간다. 왼쪽과 가운데는 넓이가 5로 같지만, 첫 열(주황)에서 둘째 열(초록)로 도는 방향이 왼쪽은 시계 반대 방향, 가운데는 시계 방향이라 부호가 다르다. 오른쪽은 두 열이 한 직선 위에 있어 넓이가 0이다1.
정의
\(n \times n\) 행렬의 행렬식 \(\det A\)는 다음 세 성질을 만족하는 유일한 함수다2.
- \(\det I = 1\).
- 두 행을 바꾸면 부호가 바뀐다.
- 각 행에 대해 선형이다(다른 행을 고정하면 한 행에 대한 일차함수).
\(2 \times 2\)에서는 \(\det\begin{pmatrix}a & b\\ c & d\end{pmatrix} = ad - bc\)이다. 일반적으로는 순열 \(\sigma\)에 대한 합 \(\det A = \sum_\sigma \operatorname{sgn}(\sigma)\,a_{1\sigma(1)}\cdots a_{n\sigma(n)}\)(라이프니츠 공식)이다.
세 성질에서 나머지가 모두 나온다.
- 같은 행이 둘이면 0(바꿔도 같은 행렬인데 부호가 바뀌어야 하므로).
- 한 행에 다른 행의 상수배를 더해도 그대로(선형성으로 나뉜 뒤 같은 행이 둘인 항이 0).
- 삼각행렬이면 대각 성분의 곱.
- 그래서 소거로 계산한다. \(\det A = \pm(\text{피벗의 곱})\)이고, 부호는 행을 바꾼 횟수의 홀짝이다(LU 분해의 \(U\) 대각).
\(\det(AB) = \det A \cdot \det B\), \(\det A^\top = \det A\)(\(^\top\)는 행과 열을 바꾸는 전치), \(A\)가 가역 \(\iff \det A \ne 0\)이고 그때 \(\det A^{-1} = \frac{1}{\det A}\).
가역성과의 관계는 소거에서 바로 보인다. 피벗이 \(n\)개면 곱이 0이 아니고, 피벗이 모자라면 대각에 0이 생긴다(가역 행렬 정리). 곱의 성질은 “두 변환을 차례로 하면 넓이 배율이 곱해진다”는 뜻이다.
예제
\(A = \begin{pmatrix}1 & 2 & 1\\ 3 & 8 & 1\\ 0 & 4 & 1\end{pmatrix}\)의 행렬식.
- 소거: 2행 \(-\) 3 × 1행, 3행 \(-\) 2 × 2행(행 바꾸기 없음). 행렬식은 변하지 않는다.
- 삼각꼴: 대각이 1, 2, 5인 위삼각행렬.
- 곱: \(\det A = 1 \cdot 2 \cdot 5 = 10\). 첫 행으로 전개해도 \(1(8 - 4) - 2(3 - 0) + 1(12 - 0) = 10\)이다.
활용
- 가역성 확인. 행렬식이 0이면 해가 없거나 무한히 많다. 수치 계산에서는 “0에 가까운가”보다 조건수로 판단하는 편이 믿을 만하다(노름과 조건수).
- 계산 기하. 세 점 \(a, b, c\)가 반시계 방향인지는 \(\det\begin{pmatrix}b - a & c - a\end{pmatrix}\)의 부호로 판정한다. 볼록 껍질, 선분 교차 판정의 기본 연산이다. 다각형의 넓이는 이웃한 꼭짓점 쌍의 \(2 \times 2\) 행렬식을 더한 값의 절반이다(신발끈 공식)3.
- 적분의 변수 변환. 좌표를 바꿀 때 넓이 요소에 곱하는 보정값이 야코비 행렬의 행렬식이다(중적분과 변수변환).
- 계산 비용. 라이프니츠 공식은 항이 \(n!\)개라 \(n = 20\)이면 \(2.4 \times 10^{18}\)개다. 소거는 약 \(\frac23 n^3\)번이다.
- 알고리즘에서: 코딩 테스트에서는 위 계산 기하의 방향 판정을 외적(CCW)이라 부른다. 좌표가 정수면 곱셈과 뺄셈만 써서 선분 교차, 점이 삼각형 안에 있는지, 각도 순 정렬을 오차 없이 한다(계산 기하 기초). IU와 콘의 보드게임은 이 부호만으로 꼭짓점에서 본 핀들의 각도 순서를 정한다.
연결
- 선수: 선형변환(넓이 배율), 가우스 소거법(계산 방법)
- 이어지는 개념: 고윳값과 고유벡터(\(\det(A - \lambda I) = 0\))
- 같은 값: 기저 변환으로 닮은 행렬은 행렬식이 같다.
자주 하는 오해
틀렸다. \(\det\)가 “선형”이라는 말을 행렬 전체에 대한 선형으로 오해하기 쉽다. 선형인 것은 한 행에 대해서다. \(2A\)는 모든 행이 2배라 \(n\)개 행 각각에서 2가 나와 \(\det(2A) = 2^n\det A\)다. 넓이로 봐도 가로·세로를 모두 2배 하면 넓이는 4배다. 같은 이유로 \(\det(A + B) \ne \det A + \det B\)다.
과목별 관점
수치해석 (2-2학기). 행렬식을 여인수 전개로 정의한다. \(a_{ij}\)의 소행렬식(minor) \(\vert A_{ij}\vert\)는 \(i\)행과 \(j\)열을 지운 행렬의 행렬식이고, 여인수(cofactor)는 부호를 붙인 \(c_{ij} = (-1)^{i+j}\vert A_{ij}\vert\)다. 아무 행 \(i\)를 따라 \(\vert A\vert = \sum_j a_{ij}c_{ij}\)로, 아무 열을 따라서도 같은 값으로 전개한다.
작은 예로 성질을 확인하면 이렇다. \(\begin{vmatrix}1 & 2\\ 3 & 4\end{vmatrix} = -2\), 두 행을 바꾸면 \(2\), 첫 행의 2배를 둘째 행에 더한 \(\begin{vmatrix}1 & 2\\ 5 & 8\end{vmatrix}\)는 그대로 \(-2\), 두 행이 같은 \(\begin{vmatrix}1 & 2\\ 1 & 2\end{vmatrix}\)는 \(0\)이다. \(3 \times 3\) 예 \(\begin{pmatrix}2 & -1 & 3\\ 1 & 6 & -4\\ 5 & 0 & 8\end{pmatrix}\)의 행렬식은 34이고, 이 값으로 역행렬을 만든다(역행렬).
확인 문제
C1 \(\begin{pmatrix}2 & 1 & 0\\ 4 & 3 & 1\\ 2 & 5 & 4\end{pmatrix}\)의 행렬식을 소거로 구하라.
답: 2행 \(-\) 2 × 1행 \(= (0, 1, 1)\), 3행 \(-\) 1행 \(= (0, 4, 4)\), 이어서 3행 \(-\) 4 × 2행 \(= (0, 0, 0)\). 피벗이 모자라 행렬식은 0이다. 셋째 행이 \(-7 \times\) 1행 \(+ 4 \times\) 2행이라 세 행이 종속이기 때문이다.
C2 행렬식이 0인 행렬에 역행렬이 없는 이유를 넓이로 설명하라.
답: 넓이(부피) 배율이 0이라는 것은 공간이 한 차원 이상 낮은 곳(선, 평면)으로 눌렸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여러 점이 같은 점으로 겹쳐 가므로 어느 점에서 왔는지 되돌릴 수 없다.
C3 \(\det(A + B) = \det A + \det B\)가 틀리는 예를 들라.
답: \(A = B = I_2\). \(\det(2I) = 4\)인데 \(\det I + \det I = 2\)다.
C4 첫 행을 따라 여인수 전개해 \(\begin{vmatrix}2 & -1 & 3\\ 1 & 6 & -4\\ 5 & 0 & 8\end{vmatrix}\)를 구하라.
답: \(2(6\cdot8 - (-4)\cdot0) - (-1)(1\cdot8 - (-4)\cdot5) + 3(1\cdot0 - 6\cdot5) = 96 + 28 - 90 = 34\). 둘째 항의 부호가 \((-1)^{1+2} = -1\)이라 \(-(-1) = +1\)이 되는 것이 흔한 실수 자리다.
-
15_determinant_plot.py로 그렸고, 세 행렬식 \(5\), \(-5\), \(0\)과 도는 방향의 부호를 같은 코드로 확인했다. ↩
-
Strang, Introduction to Linear Algebra 5판, 5.1절 “The Properties of Determinants”(세 성질과 그 결과, \(\det AB\), \(\det A^\top\)), 5.2절 “Permutations and Cofactors”(라이프니츠 공식, 여인수 전개), 5.3절 “Cramer’s Rule, Inverses, and Volumes”(넓이·부피). ↩
-
방향 판정과 신발끈 공식은 계산 기하 교재의 표준 도구다. 15_determinant_verify.py에서 무작위 삼각형·다각형으로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