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상대의 본질과 근원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나의 그것 또한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다. 하나님께서 처음 계획하셨던 완벽한 모습은 아닐 것이고, 따라서 당장의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의 죄까지도 안아버리는 고통스러운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리스도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죽음까지 감수하셨던 것은, 우리가 가진 잠재력 — 즉 거듭나야 할 우리의 진짜 모습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그분은 우리를 꾸짖으셨고, 참으셨으며, 끝내 인도하셨다 생각한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거룩하지 못한 영혼임과 동시에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는, 죄인이면서도 그리스도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이 아닌 질문으로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당신 곁의 한 영혼이 쏟아내는 울부짖음을 아는가?
그리스도는 가난한 자에게 육신을 입고 오지 않으시고, 지금 당장 우리를 입고 이미 오셨다. 그렇기에 나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그리스도는 당신을 통해 슬퍼하시고, 아파하시고, 괴로워하고 계신가?
아니면 지금 당신을 통해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시며, 잔치를 준비하고 계신가?
거룩함은 세속에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괴롭고 처절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가 포기한 사랑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